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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뉴질랜드에 가다 주기적으로 꾸는 꿈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뉴질랜드에 가는 꿈이다. 약간씩 각색되긴하지만 꿈에서 나는 내가 살던 동네에 간다.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골목을 바로 앞 바다, 해변을 따라서 기차가 다니는 그림 같은 풍경. 바다를 등지고 언덕을 오르면 카페와 가게를 지나 사람 사는 동네가 나온다. 꿈에서 나는 언제나 배를 타고 그곳에 간다. 내리자마자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허름한 성당으로 향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배가 다시 출발하기 전 그 촉박한 시간동안 성당에 꼭 들어가고 싶어한는데 숨차게 달려는 게 급해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들의 차가운 시선이 두려워 피하는 지도 모른다. 마음 졸이며 달려가다가 배 시간 때문에 돌아오며 원.. 더보기
알폰스 무하 전 @한가람 미술관 이래저래 미루다가 마지막 날이 되버린 알폰스 무하전. 시간도 별로 없고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관람은 포기. 점심때 쯤 도록사러 갔는데 마지막 날임을 감안해도 사람이 엄청 많았음*_* 지나가면서 눈으로 본 입장 대기 번호는 1200번이었는데 귀로는 "한 팀당 번호표 한개만 뽑아가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소셜 커머스로 티켓도 풀었고 그림도 예쁘고 부담없이 볼만해서 그런 것 같은데, 나는 입구에서 있지도 않던 관람욕구가 완전히 사라짐. 전시에 나온 그림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난 보지도 못함) 소도록은 품절이고, 알폰스 무하와 미술사적 배경을 엮은 미술사책 같은 대도록은 현장에서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해준다고. 도록은 포기하고 엽서와 파일 정도 사왔다. 물론 기념품 샵에도 사람이 .. 더보기
13.03.09 무병처럼 병을 앓는다. 순간 자극에 겉잡을 수 없이 퍼져서 약도 없이 시름시름 앓고 나면, 아무렇지 않은듯 그 다음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아파보지 못해서 단번에 낫을 수도 없다.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 운명이라고 신내림처럼 받아드리기엔, 사실은 운명이고 뭐고 그런 건 없다. 내것이 아니다. 오디션 프로의 천재소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꿈나무들, 아니 사실 멀리 갈 것 없다. 내 옆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 싸워나가는 친구를 보면 나는 끙끙 앓는다. 대단한 성공이 어느 반열에 들어간 대가는 감히 부럽지도 못하다. 그저 자기 안에 있는 씨앗을 발견하고 하루하루 키워하는 이들을 보면 견딜 수 없는 질투가,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이 솓는다. 이룬 것이 없다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