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a shot

생활 2014. 1. 7. 02:18
실제론 어떻게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give a shot의 의미는 try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Try가 말 그대로 '시도하다', '가능한지 한번 해본다'는 뜻으로
동네 산책하다 발견한 커다란 바위가 밀리나 안 밀리나 한번쯤 해보는 느낌이라면
Give a shot는 방금 막 총신을 벗어난, 맹렬하게 목표를 향하고 있는 마지막 총알이다.

별 생각없이 바위를 밀다가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서 한참을 낑낑 거리며 오기를 부릴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몇번의 시도 뒤엔 툭툭 털고 가던 길을 마저 가면 된다.
그 일의 성패는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자고나면 지워질 정도의 일이다.

반면 결투 중이든 범인을 검거 중이든
모든 시도 후에 쏜 마지막 총알은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방법은 없고,
그 결과로 성공이든 실패든 피할 수 없는 큰 결정이나 변화를 받아드려야 한다.
그러니까, 아니 그걸 알면서도 눈 딱 감고 해보는 거다,
성공을 장담할 순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성공을 간절히 바라면서.

미드 <Castle>에서 주인공인 캐슬과 베켓은 유난히 give a shot이라는 말을 자주쓰는데
그 느낌이 닿을듯 닿지않고 멀어질듯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 안성맞춤이다.
놓칠까봐 내내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최선을 다해 시도하는 그 마지막 총알 하나, 시도하지 못하면 실패도 전진도 없다.

지금 나는 딱 그런 시기, 그런 마음이다.
Give a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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