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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또다른이야기

[단편] strawberry fields forever 그녀가 말했다. “너는 여자를 너무 좋아해.” 그는 말했다. “나는 사람이 좋아, 혼자 있는 게 싫어, 그러니까 나는 사실 외로움을 못 견디는 거야.” 그녀는 동의했다, 그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리고 혼자 있지 못한다는 것을. 고향 땅을 떠난 타지에서, 모두들 비슷비슷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그의 집에서는 매일 같이, 아니 하루걸러 하루씩 파티가 벌어지곤 했다. 누군가의 환영 파티, 또 다른 누군가의 송별 파티, 가끔은 생일 파티, 그리고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사소하고 작은 이유의 파티들로 그의 집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들끓었다. 그리고 파티가 없는 그 하루걸러 하루조차, 그는 혼자이고 싶지 않아했다. 그의 집 근처에 사는 세 사람의, 굳이 파티라고 부르려면 부를 수 있는 작은 모임. 때로는 운동을.. 더보기
사춘기는 끝났다 1) 사춘기는 끝났다. 사춘기는 끝났다. 그것은 내가 더 이상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원망하며 증오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고,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그럴 권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어른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라고 믿어왔던 내 생각이 꼭 내가 바라던 방향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는 용서할 수 없어 눈물을 뚝뚝 흘리고 내가 저 자리에 서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으리라, 힘없는 자신을 미워하며 입술만 물고 서 있던 일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끔은 이해 할 수 없던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들의 몇 번 그들의 입장에 서기도 했으니 가끔은 그 때의 내가 귀엽기도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