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살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13.03.09 무병처럼 병을 앓는다. 순간 자극에 겉잡을 수 없이 퍼져서 약도 없이 시름시름 앓고 나면, 아무렇지 않은듯 그 다음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아파보지 못해서 단번에 낫을 수도 없다.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 운명이라고 신내림처럼 받아드리기엔, 사실은 운명이고 뭐고 그런 건 없다. 내것이 아니다. 오디션 프로의 천재소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꿈나무들, 아니 사실 멀리 갈 것 없다. 내 옆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 싸워나가는 친구를 보면 나는 끙끙 앓는다. 대단한 성공이 어느 반열에 들어간 대가는 감히 부럽지도 못하다. 그저 자기 안에 있는 씨앗을 발견하고 하루하루 키워하는 이들을 보면 견딜 수 없는 질투가,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이 솓는다. 이룬 것이 없다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