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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쓰자마음의말들을

#꿈 - 뉴질랜드에 가다 주기적으로 꾸는 꿈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뉴질랜드에 가는 꿈이다. 약간씩 각색되긴하지만 꿈에서 나는 내가 살던 동네에 간다.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골목을 바로 앞 바다, 해변을 따라서 기차가 다니는 그림 같은 풍경. 바다를 등지고 언덕을 오르면 카페와 가게를 지나 사람 사는 동네가 나온다. 꿈에서 나는 언제나 배를 타고 그곳에 간다. 내리자마자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허름한 성당으로 향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배가 다시 출발하기 전 그 촉박한 시간동안 성당에 꼭 들어가고 싶어한는데 숨차게 달려는 게 급해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들의 차가운 시선이 두려워 피하는 지도 모른다. 마음 졸이며 달려가다가 배 시간 때문에 돌아오며 원.. 더보기
엄마가 사라진다면 친구들과 함께 천진하게 웃게 되는 때에도, 일 없이 찾아간 조교실에서 첫눈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겨울에도, 나는 내가 그 순간을 그리워할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에는 슬픔이 천연하게 맺힌다. 순수히 슬픔에 잠기는 그 순간에도 그 기억이 행복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엄마와 함께하는 순간에서 그런 행복이 점점 찾아온다. 늦잠을 자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응석을 부리고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상을 받으면서 농담을 주고받을 때, 저녁을 먹고 함께 아이돌을 보면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수다를 떨 때, 자기 전에 누워서 가만가만 사는 이야기를 할 때, 그 순간이 마치 내가 본 영화처럼 기억되어 나는 슬프다.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나는 영원히 그 순간을 그리고 나와 함께 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