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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13.03.09 무병처럼 병을 앓는다. 순간 자극에 겉잡을 수 없이 퍼져서 약도 없이 시름시름 앓고 나면, 아무렇지 않은듯 그 다음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아파보지 못해서 단번에 낫을 수도 없다.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 운명이라고 신내림처럼 받아드리기엔, 사실은 운명이고 뭐고 그런 건 없다. 내것이 아니다. 오디션 프로의 천재소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꿈나무들, 아니 사실 멀리 갈 것 없다. 내 옆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 싸워나가는 친구를 보면 나는 끙끙 앓는다. 대단한 성공이 어느 반열에 들어간 대가는 감히 부럽지도 못하다. 그저 자기 안에 있는 씨앗을 발견하고 하루하루 키워하는 이들을 보면 견딜 수 없는 질투가,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이 솓는다. 이룬 것이 없다며.. 더보기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하나도 그래보지 않지만, '검으나 아름답다.'는 말은 사실 성경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 1:5)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뉴질랜드에서 폭풍같은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존경하고 좋아하던 멘토같은 언니가 말해줬어요.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고. 내가 좋아하는 하나님은 대체로 저런 분이셨어요, 내가 검으나 아름답다고 하시는.내가 상처입은 모습, 내가 흉터가 잔뜩 있는 모습도 흉하지 않다고 하고, 까맣게 반짝이는 피부를 보면서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그게 참 좋았어요.편가르고, 정죄하고,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이야기하는 거 말고,'너는 검으나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그 말이. 왜냐면 나는 검은 사람이고, 희어지기 힘들다는 걸 .. 더보기